2년 전 인가? 넷플릭에서 우연히 보게 된 나의 문어 선생님... 이건 뭐 말만 못 하지 의사소통은 거의 인간과 인간의 교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과 문어와의 교류를 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그 누가 인간에게 만물의 영장이라고 지구의 주인이라고 했던가... 너무 교만한 생각이었다. 우리는 그저 행동하고 욕망하는 자일뿐이다.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래서 자칫 더 위험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나무도 새도 문어도 상어도 모두 우리와 같은 생명이 있는 존재이고 각각의 생을 욕심내지 않고 받아들이며 생도 사도 모두 자연에게 맡긴다. 그것을 거스르는 건 인간뿐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My Octopus Teacher)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해양 다큐멘터리스트 크레이그 포스터(Craig Foster)와 한 마리 야생 문어 사이의 교감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 생명에 대한 존중을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제부터 영화의 핵심 스토리와 교감이 이루어지는 지점 4가지, 그리고 인간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정리한 내용을 보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
<나의 문어 선생님 >
< 핵심 스토리 요약>
크레이그 포스터는 심신의 소진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잃고 있었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고향 근처의 켈프 숲 바다로 매일 프리다이빙을 하며 자연과 교감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그는 한 마리 문어를 만나고, 1년에 걸쳐 그 문어를 관찰하면서 깊은 유대감을 쌓아갑니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자연과 생명의 순환에 대해 깨닫고, 내면의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인간과 문어의 교감 >
<< 인간과 문어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4가지 주요 지점>>
*첫 만남과 문어의 호기심 표현
크레이그는 바위틈에 숨은 문어를 발견하고 반복적으로 찾아간다. 문어는 처음엔 경계하지만 점차 그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접촉을 시도한다. 이때부터 인간과 야생 생물 사이에 ‘신뢰’라는 교감의 시작되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문어가 인간에게 손(촉수)을 내미는 장면
어느 날, 문어는 직접 촉수를 내밀어 크레이그를 만지는데, 이는 야생 동물이 인간을 해치지 않는 존재로 인식하고, 감정적 유대를 시작한 명백한 증거로 볼 수 있다.
*문어가 상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모습 관찰
크레이그는 문어가 상어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는 다양한 전략을 관찰하면서 생명의 지혜와 생존 본능에 감탄한다. 그는 점점 문어의 세계를 이해하고, 경외심을 가지게 된다.
*문어의 죽음과 생명의 순환
문어는 짝짓기를 마친 후 생을 마감. 크레이그는 문어의 죽음을 지켜보며 자연의 섭리와 순환을 체험하고, 자신도 인간으로서 자연의 일부임을 깊이 자각하게 된다.
『나의 문어 선생님』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거나 소유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존하고 관찰하며 배워야 할 존재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자연 속 개별 생명체와의 진정한 교감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치유하고, 삶의 방향을 되찾아 주는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다음과 같은 역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관찰자(observer)로서 존재하며,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 보호자(guardian)로서 생명의 다양성과 서식지를 지켜야 할 책임을 가질 것
- 배우는 존재(student)로서 자연의 지혜와 질서를 겸손하게 배우려는 자세를 가질 것
- 연결자(connector)로서 인간 사회와 자연 간의 단절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해양 다큐가 아닌, 인간과 자연 사이의 회복적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인간이 다시 자연과 연결될 수 있을 때, 진정한 치유와 성장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나의 문어 선생님(My Octopus Teacher)』처럼 자연과 인간의 교감, 생명의 신비, 관찰과 치유를 주제로 하는 유사한 도서와 영화를 아래에 소개하겠다. 이들은 모두 인간이 자연과 연결되면서 내면의 변화와 통찰을 얻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사한 다큐멘터리 / 영화>>
1. 『우리의 지구(Our Planet)』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 내레이션: 데이비드 애튼버러
- 내용: 지구 곳곳의 생태계를 섬세하게 담아낸 자연 다큐 시리즈. 인간 활동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
- 유사점: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음.
2. 『치유의 바다(Sea of Hope: America's Underwater Treasures)』
- 출연: 실비아 얼 박사
- 내용: 바다 보호 활동가 실비아 얼이 해양 생태계의 아름다움과 위협을 이야기하며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함.
- 유사점: 바다 생태계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
3.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 감독: 션 펜 | 원작: 존 크라카우어
- 내용: 도시 문명을 떠나 알래스카 야생으로 들어간 청년 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함.
- 유사점: 자연 속에서 인간이 겪는 정서적 치유와 자아 발견.
4. 『그레이스와 캘리포니아(Grizzly Man)』 –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
- 내용: 곰과의 교감을 나누려 했던 티모시 트레드웰의 실화. 인간과 야생 동물 사이의 경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 유사점: 인간과 야생 생물 간의 깊은 관계와 위험성, 감정 교류의 가능성을 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