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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책 이야기

그녀의 삶에 포옹을 '레슨인 케미스트리'

책 속  첫 정면부터 매우 인상적인 '레슨인 케미스트리'는  우선 표지가 너무 이뻐서 나도 모르게 집어 들어 읽기 시작한 것 같다.

표지뿐 아니라  책 속의 내용은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 전개로 총 2권의 책을 빛의 속도로 읽어 내려갔었다.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의  괄괄하고도  슬프지만 유쾌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참!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내가 상상하는 조트와 캘빈 그리고 그들의 딸을 내 머릿속으로만 기억하고자 드라마는 보지 않았지만... 드라마 정보는 하단에 ~

이제 책 속 이야기로 들어가자 ~!

 

1950~60년대 미국 사회에서 여성 과학자가 겪는 성차별과 사회적 억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Brie Larson 분)는 뛰어난 화학자로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으나, 지도교수의 성폭력 시도에 맞서 싸운 후 학위를 포기하게 된다. 1권 표지 속 귀에  꽂은 연필 한 자루의 정확한 용도는 아마 조트가 지도 교수를 응징한 그 순간이었으리라.

이후 Hastings Research Institute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동료 과학자 캘빈 에반스(Lewis Pullman 분)와 협력하여 생명 기원 연구를 진행하는데, 두 사람은 연구를 통해 가까워지며 사랑에 빠지지만,  믿기지 않는 갑작스러운 사건의 등장으로  캘빈이 사망하면서 엘리자베스는 혼자가 된다. 슬픔도 잠시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면서 또 한 번 인생의 거친 순간을 특유의 강인함으로  이겨내며 삶은 계속된다.

그녀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계를 위해 TV 요리 프로그램 《Supper at Six》의 진행자가 되지만, 단순한 요리 방송이 아닌 과학적 사고와 여성의 권리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되는데,  그 시대 여성은 인권이 거의 없는 남자들의 전리품이었고, 사회적 불평등을 겪어도 제대로 된 보상조차 없었던 시기였다.  조트는 이 방송에서 본인의 평소 여성인권에 대한 생각과 반사체가 아닌 자체 발광체로서의 여성성을 이끌어내며, 그저 집에서 요리나 하고 남편 뒷바라지나 하던... 스스로를 그런 용도로만 규정지었던 여성 방청객들을 서서히 변화시켜 나가면서 이 과정에서 엘리자베스는 과학과 요리를 결합하여 여성들의 자아를 깨우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레슨인 케미스트리1>

 

<레슨인 케미스트리 2>

 

 

 

캘빈과 조트는 한눈에 반하지 않았다. 심지어 우연한 첫 만남도 그리 유쾌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각각의 자라온 배경과 성품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나름대로 고민해 보았다.

 

💞 그들이 정말 사랑했는가? 3가지 근거

1. 상호 존중에 기반한 감정

엘리자베스와 칼빈은 단순한 감정적 끌림을 넘어서, 서로의 지적 능력과 인격을 진심으로 존중했다.

  • 칼빈은 엘리자베스를 단지 “여성 연구자”가 아닌, “동등한 과학자”로 대했고, 그녀의 연구에 진지하게 반응했다.
  • 엘리자베스 역시 칼빈의 사회성이 부족한 면을 단점으로 보기보단 이해하려 했고,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접근했다.

👉 심리학적으로 이것은 상호 존중(respect)이라는 성숙한 사랑의 기반한다.


2. 기대하지 않는 사랑: 비혼 동거와 비전형적 관계

칼빈은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하지 않는다. 그는 전통적인 가정의 틀을 강요하지 않고, 그녀의 자유와 경계를 지켜준다.
엘리자베스 역시 전통적 의미의 ‘가정’보다는 독립과 자기실현을 중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깊은 유대감으로 서로를 선택한다.


👉 이는 비의존적 친밀감(non-dependent intimacy)으로, 애착이 있어도 얽매이지 않는 성숙한 형태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유지되는 감정

캘빈이 사고로 사망한 이후에도, 엘리자베스는 그와의 기억을 계속 간직하며 그의 딸을 키운다.
그녀는 그를 잊지 않고, 그의 존재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끝까지 인정한다.


👉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애도 속 지속된 애착(continuing bonds)을 보여주며,  이것은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로 말할 수 있겠다.

 

< 1950년대 남과여 >

 

조트는 캘빈을 통해 감정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고,
캘빈은 조트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안정감을 얻는다. 그들의  부부로써의 삶이 비록 매우 짧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성숙한 사랑법을 배웠다.

 

📺 드라마 정보

  • 제작사: Apple Studios
  • 방송 플랫폼: Apple TV+
  • 방영 기간: 2023년 10월 13일 ~ 11월 24일
  • 출연진: Brie Larson(엘리자베스 조트 역), Lewis Pullman(칼빈 에반스 역), Aja Naomi King(하리엇 역) 등
  • 회차 수: 8부작
  • 장르: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