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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책 이야기

사랑하는 이와의 재회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올해 초부터 주말 낭독 시간에 읽어 온 책이 드디어 어제 끝났다. 작은아이와 또 하나의 추억인 주말낭독.. 이것도 거의 5년이 다되어 간다. 보잘것없는 행동 같지만 책은 서서히 라도 완독이 되고  책 속의  이야기는 나의 인생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섬세하고도 슬픈 각자의 마지막 기차역을 맞는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작가 소개부터 해볼까 한다 .    

<세상의 마자막 기차역>

 

 

 

 

<작가소개>

무라세 다케시(村瀨 健)는 1978년 일본 효고현 출생, 간사이대학교 법학부 졸업 후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소설가로 전향했다. 데뷔작 『만담가 이야기』로 제24회 전격소설대상 장려상을 받았고,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한국 독자에게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현실과 판타지를 유연하게 오가며 깊은 몰입과 감동을 선사하는 그의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기차역>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구성 및 4가지 에피소드

배경 공통 설정

  • 무대는 급행열차가 탈선해 절벽 아래로 추락한 사건 후 약 2개월 후.
  • “니시유이가하마 역”에는 유령 ‘유키호’가 등장해, 규칙을 지키면 그날의 열차에 올라 사랑하는 이를 마지막으로 만날 기회를 준다는 소문이 퍼진다. 
  •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마지막 기차에 올라 그들을 만나려면 4가지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
  • 책은 4개 에피소드(연인, 아버지, 당신, 남편)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이다 .

 첫 번째 이야기 — 연인을 향한 마지막 고백

  • 히구치네모토는 고등학교시절 같은학교 친구로 얼굴만 알고 지내지만 히구치가 학교에서 곤란한 일을 겪을 때 네모토가  용기내어 그녀를 도와주고 둘은 서서히 시로라는 유기견을 만나며 우정을 쌓아가다가  헤어지지만  성인이 되어  우연히 잘 가던 우둥집에서 재회후 , 그동안 서로 많이 그리워 했음을 확인하고 결혼 약속을 한다.
  • 그러나 열차 탈선 사고로 네모토는 사망하고 
  • 히구치는 임신 사실을 알고 마지막으로 네모토를 만나 희망을 얻는다.

 두 번째 이야기 — 아버지를 향한 뒤늦은 고백

사카모토는 엘리트로 불리던 청년이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하지만 괴롭힘에 시달리며 퇴사했고, 자신감과 자존감은 무너졌다.
그때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그는 니시유이가 하마로 향한다.

죽기 전 연락 한 통조차 못했던 그는 기차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난다.
“괜찮다, 괜찮아. 넌 정말 잘 살아온 거야.”
아버지의 말에, 사카모토는 무너졌던 마음을 붙들고 눈물을 쏟는다.
사랑은 늘 곁에 있었음을, 말하지 않아도 이해받고 있었음을 처음으로 깨닫는다.

 세 번째 이야기 —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청소년 가즈유키는 가정불화로 외롭고 학교에서도 따돌림당하는 아이였다.
그를 따뜻하게 대해준 유일한 사람은 아동센터의 누나 다카코.
그녀와 함께 있으면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용기 내어 다카코에게 마음을 전하고자 기차를 함께 타기로 한다.
하지만 그 열차가 바로 탈선사고를 당한 열차였고, 다카코는 죽고 그만 살아남는다.

가즈유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런 그가 니시유이가 하마역에 도착한 날, 그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 고맙게 받았어. 나도 좋아했어.”  사고 당일 3년여 만의 고백이었건만 사고로 
다카코는 가즈유키를 사고 난 기차에서  구하다가 죽음을 맞는다. 

 네 번째 이야기 — 남편에게 남긴 마지막 말

미사코는 열차사고 기관사의 아내였다.
남편은 사고의 책임자로 지목되었고, 사회적 비난 속에서 그녀 또한 조용히 무너졌다.
그러던 중, 마지막 열차의 소문을 듣고 조용히 역을 찾는다.

기차 안, 남편 기타무라는  그녀를  알아보지만 슬픔이 역력하다. 망자도 이미 자신이  죽은 자라는 걸 알거니와 그의 아내가  사고역 전에서  하차하지 않을 까봐  노심초사함이 다 표정 해서 드러난다. 미사코는  남편과 함께 죽음을 맞이할  결심으로 기차에  올랐지만 맞이한다. 기타무라는 미사코에게  짧고 단호한 어조로 "내려 "라고 말한다. 그러다가 위에서 말한  유령 기차 안에서의 약속을 어기고 만 미사코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살아생전 경례하는 걸 엄청 쑥스러워했던 남편은 아내에게 경례하고 시선을 철도로 돌린다. 

그의 어깨가 들썩 거린다는 표현이 있다. 이 한 줄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산자의 죽음에 대한 슬픔은 다양하게 잘 다뤄지지만  죽은 자의  슬픔의 깊이는  우리가 가늠하기 매우 어렵지 않은가...? 그래서  더 슬펐던 것 같다.

미사코는 떠나가는 기차를 보며   남편에게 "잘 다녀와요 "하고 말한다.
그녀는 그 순간, 남편이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안에서 살아있다는 걸 깨닫는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읽는 내내 우연히 우연히 그들은  다른 에피소드의 등장 인물들에게 영향을 준다.

이 책은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살아야 할 이유”>와 <“마음을 전하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그 열차에 누구를 만나러 타겠는가?

 

                                                                            <서로연결된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