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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살찌우는 책 이야기

헌신적인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

오늘은 수년 전에 읽긴 했지만 문득문득 잔상이 남는 멋진 서사가 있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 소설은 어느 장르로도 구분할 수 없는 스릴과 로맨스와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와 경이로운 자연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

이 책은 실제로 할리우드 스타  '리즈 위더스푼"의 북클럽에서도 소개가 되기도 했고  2022년 미국 드라마로 제작 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  '델리아 오언스'는 생물학자이며 첫 저서라는 점에서 놀랍고 생물학자 출신답게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소설 전반에 녹여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다루며 카야의 어린 시절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그녀와 그녀의 존재를 빛나게 해 준 자연과 테이트에 대해 줄거리 소개를 해보겠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주인공 카야는 미국놀스캐롤라이나주의 외딴 습지대에서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와 그림을 사랑하고  무력한 어머니의 막내로 성장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전쟁 참전 후유증으로  알코올중독자가 되었고 폭력도 일삼는 사람이었다. 계속되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엄마는 몰래 집을 떠난다. 어린 카야를  살피지 못하는 어머니는 소설 속에서 우울중이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아버지의 폭력이  갈수록 심해지자 다른 형제들도 모두 집을 떠나고, 심지어 아버지조차 6살 남짓의 카야를 혼자 두고 사라진다. 그 당시 카야는 집안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는 나이였고  아버지의 폭력이 시작될 때마다  카야는 아버지를 피해 집근처 늪에서 해가 떨어질 때까지 숨어서  그곳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위로를 받으며 살아간다. 아버지가 떠난 후에도 카야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녀는 문명과 단절된 채 노스캐롤라이나의 습지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성장한다. 이 습지대는 그녀에게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어머니이자 보호자이자 교사 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카야는 자연의 섬세한 질서 속에서 안정을 찾으며, 습지 생태에 대한 지식을 스스로 터득하고 정리하여, 후에 그것을 책으로 출판할 정도로 학문적인 깊이에 까지 이르게 된다.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늪에서 조개를 캐서 시내의 상점에 판매하는 식으로  삶을 이어 가던 중 시내에서 우연히 만난 체이스를 통해 슬프게도 거짓 사랑을 먼저 배우게 된다. 체이스는  집안끼리  정해진 약혼자가 있음에도 끊임없이 카야를 유혹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인물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더욱 몰입감을 갖는다.

 언제나 그랬듯 깊은 습지의 고요 속, 외로이 자란 소녀 카야는 자연만이 친구였다. 그런 그녀 앞에 지적인 테이트와 매혹적인 체이스가 등장했던 것이다.

테이트는 카야에게 자연의 언어 외에도 책과 사랑을 가르쳐준 첫사랑이었다. 언제나 카야를 조심스럽게 대했고 너무 다정하고 배려심도 많은 그였지만 학업에 과업을 둔 그는 그녀를  떠났고, 한동안  돌아오지 않는다.

 

상처 입은 카야의 빈자리를 파고든 건 체이스. 도시에서 온 인기 많은 청년은 그녀에게 다정한 눈길과 달콤한 말로 다가오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체이스의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 그의 사랑은 소유욕이었고, 그 배신은 카야를 다시 깊은 고독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던 어느 날, 사라졌던 테이트가 돌아온다. 그는 과거의 실수를 뉘우치고, 묵묵히 카야 곁을 지킨다.

지구에는 관식이와 학씨 두 부류의 남자만 존재 한단 말인가 ...? 성숙한 헌신과 배려가 없다면  매우 가벼운 사랑만이 존재 할 것이다 .

세 사람의 엇갈린 감정, 자연 속에서 피어나는 본능적 사랑, 그리고 결국 밝혀지는 한 남자의 죽음—모든 것이 이 삼각관계를 긴장감으로 숨 막히게 만든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편견과 고립이라는 주제를 강하게 전달한다. 카야는 외모, 출신, 교육 수준, 사회적 고립 등을 이유로 마을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한다. 그녀의 외로움과 상처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다름’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특히 재판 장면에서는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쉽게 진실을 왜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여성의 자립과 정체성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카야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지식과 능력으로 생존하고 성공한다. 그녀는 연인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 이러한 모습은 기존의 로맨스 중심 여성 주인공들과는 차별화된, 현대적인 여성상을 제시 하기도 한다.